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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청춘의 이글루스여.


그간 미적미적거리다 결국 본격적으로 닫아 걸고 여행을 떠납니다.
앞으로는 Under the Violet Moon Ver.2 온리로만 찾아뵙겠습니다. 이런 변경의 이글루를 이제까지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by KISARA | 2006/05/27 09:49 | 일상의 잡동사니 | 트랙백 | 덧글(1)

[SS] SIDE B-40. 양심, Part 2


Part 1에서 이어집니다 이런 젠장;;;
(쓰는 인간의 능력 없음으로 인해 저언혀 에로틱하는 않으나 그렇고 그런 장면이 좀 있습니다. 면역이 없으신 분은 도망...이랄까 면역 없는 분이 이 블로그까지 오실라나? ;;;)

SIDE B-40. 양심(良心), Part 2

"카가 씨."
"아?"
"아까부터 바닥이 되게 흔들리는데."
"......헤에?"
"지진일까나. 이상하네요, 왜 아무도 눈치... 못... 채는......"
"하야토!?"
풀썩.


"야─이 미련곰탱아! 정신 좀 차려 봐! FUCK!!"
아침부터 영 칠렐레팔렐레 하더니 그예 항례의 FICCY의 파티 도중에 픽 쓰러져 버린 하야토를 들쳐메고 호텔 방으로 올라가면서 - 어쩐지 하야토는 카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일반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 자연스레 그에게로 소임이 넘어온 것이다. 유일하게 펄펄 뛰던 민폐 아빠 오사무는 클레어에게 잡혀갔다 - 카가는 입 속으로 슬랭 구사의 한계를 실험하고 있었다. 하여간 제 몸 간수 하나 제대로 못하는 이 애새끼를 어쩌면 좋을까. 그걸 일일이 쫓아댕기며 챙겨주는 시점에서 제가 더 문제 심각한 줄은 그도 잘 아니까 냅두도록 하자.
옷을 갈아입히면서 감기의 전형적인 증상 즉 열에 들떠 흐릿해진 눈동자, 발갛게 상기된 얼굴, 가쁜 숨결 등등에 자극받아 본능과 양심의 한가운데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뇌하다 본능으로 굴러가는 일본 BL물의 정석 이벤트를 고대로 밟을 뻔하는 불상사도 있었지만 어깨를 퐁퐁 두드리며 '카가, 카자미는 very sick하다구. 둘만 있다고 나쁜 짓하면 못 써~?' 라고 '명백하게 일 터지길 기대하는 얼굴'로 싱글벙글 웃던 구데리안을 때맞춰 떠올리는 것으로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물론 앉은 자리에서 조인트를 호되게 까는 걸로 응수했다) 상태가 멀쩡할 때도 잘 참은 이 몸이 아픈 애를 건드릴까 보냐!
디지털 체온계가 삐익삑 울리며 토해낸 결과는 39도였다. 이 지경 되도록 용케도 버텼다고 혀를 차면서 해열제를 찾으러 가려는데, 뒤에서 하야토가 옷자락을 꾸욱꾸욱 잡아당겼다. 무슨 일인가 싶어 뒤돌아보니 손가락을 까닥까닥하는 걸로 가까이 오기를 요청한다.
고개를 갸웃하며 시키는 대로 했다.
목에 양팔이 처덕 휘감겼다.

"─으엑!?"

속수무책으로 끌려내려갔다.
기습에는 장사 없는 법이다.


몸 내부의 온도는 표면적의 온도보다 훨씬 높다.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입안을 샅샅이 훑으며 힘겹게 파르르 떨리면서도 적극적으로 응해 오는 혀를 감아올리자, 틈새로 짤막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힘을 잃은 팔이 목에서 미끄러져 내리다 어깨의 셔츠 자락을 움켜쥐었다.
기껏 잘 채워놓은 단추를 무차별로 잡아뜯는 도중에 잠시 놀러나간 정신이 번쩍 돌아온 건 차라리 기적에 가까웠다.
"헉, 야 임마, 잠깐, 기다려!! 안돼 이 자식아! 이게 정말 미쳤나, 죽으려고 환장했.... 왓───!!!"
교훈 하나. 한 팔로 전 체중을 지탱하는 자세는 불안정하므로 무너지기 쉽다.

호되게 넘어지는 와중에 풀썩 일어난 미세 먼지의 폭풍에 쿨럭대고 입안으로 욕을 씨부리며 위를 봤다 허걱──!!! 혀끝까지 튀어나온 비명을 가까스로 억눌렀다. 종종종종 기어서 나른한 동작으로 그의 위에 성큼 올라탄 것이다. 하야토가.
오오 이는 모든 남자들의 로망, 기●위! 라는 현실 도피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무려 5살 연하의 꼬맹이(더구나 환자)에게 기습당하고 깔린 쇼크와 이 난데없는 상황의 어버버함과 다 뜯겨나간 앞섶 사이로 훤히 비치는 속살에 눈둘 곳 없는 난감함과 솔직히 까발겨 럭키-♥한 기분과 현 국면을 빨랑 타개해야 한다는 무지막지한 위기감과 기타 십수 가지 사고가 겹겹이 겹쳐 대략 정신이 혼란하여 저어기 삼천 광년 바깥에서 가물거리고 있을 무렵 일단 환자이긴 한지 그 간단한 움직임에도 한참 숨을 고르던 하야토가 얼굴을 바싹 들이댔다.
"─카가 씨."
심장이 덜컹 요동쳤다.
촉촉하게 젖은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소근거리는 건 진짜 반칙이다.

"....안 하실래요?"

Oh My GOD!!!!!!!!
철판 위의 새우 오도리 날뛰듯 미친듯이 벌떡대다 입밖으로 냅다 토끼려는 심장을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천재일우 하늘의 도우심에 얼씨구나 편승해 반사적으로 '응' 이라 대답하려 한 몹쓸 혀를 꽉꽉 깨물어가며 심호흡을 하고 (호-파-호-파-) 열심히 열심히 자신을 타일렀다. 진정해, 진정해라 블리드 카가. 이 녀석은 지금 열이 39도다. 즉 제정신이 아니란 얘기다. 제정신이고서야 이놈이 이토록 나긋나긋하게 사람을 유혹할 리가 없지 않은가. 얼렁 재우고 후딱 냉수 뒤집어쓰고 속 차리는 게 최선이다.
하야토의 어깨를 퐁퐁 두드리며 최대한 가볍게 말했다. 힘을 살짝만 빼도 형편없이 쉬어버릴 것 같은 목소리를 다잡느라 얼마나 죽을 고생을 했는지는 비밀이다.
"몸 바쳐 장난칠 때가 따로 있지 임마. 너 지금 열이 몇 돈지 알기나 해? 관두고 환자는 잠이나 자라."
희미한 불빛으로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야토의 표정이 순식간에 콰직 얼어붙었다.
헉, 또 지뢰 밟았나 싶었을 땐 이미 늦었다.

".......아하하하... 그럼 그렇지. 하긴 남.자.가 꼬리쳐봤자 좋긴 뭐가 좋겠어요. 나, 진짜 바보 같아....."
"어, 어이 하야토?"
"카가 씨에겐 카가 씨의 프라이버시가 있으니까 사생활까진 일일이 터치 안 하려고 했었다고요..."
"에?"
"그런데 꼬박 5년을, 사방천지에 여자여자여자여자여자.... 스캔들이란 스캔들은 다 몰고 다니면서, 나한테는 손 끝 하나 안 대려 들고...!"
"여, 여보세요? ;;;"
"예 그렇겠죠! 어차피 전 귀엽지도 않고 하물며 여자도 아니고 카가 씨가 여자밖에 안중 없고 치마만 두르면 다 좋고 남잘 상대할 생각 따위 추호도 없는 천하의 난봉꾼인 줄도 뻔히 안다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죽도록 창피한 걸 꾸욱 참고 머리까지 숙여가며 부탁하고 있는 거 아녜요!?"
"부탁... 어디가!? 숙이기는 나발을 숙이냐 기울이지도 않았잖아!! 잠깐, 천하의 난봉꾼이라니 그거 내 얘기!? 내 얘기야!!!?"
"그렇잖아요! 그래도 좋다고 생각해서 이 따위 얼굴 팔리는 짓까지...! 내가 오늘 얼마나... 별 철판은 다 깔았는지 카가 씨가 알아요!? 남자가 남자한테 안아달라 하기는 뭐 쉬운 줄 아냐고요!! 그나마 응해주는 척하더니 기껏 한다는 말이...! 장난은 대충 하라고...! 대체 뭐예요, 지금 저 갖고 놀자는 겁니까!? 사람 마음 갖고 놀면 그렇게 재미있어요? 아 그래요 퍽도 즐거우시겠네요!!"
"이, 이봐 하야토, 좀 진정...."
"젠장, 할 생각이 없으면 없다고 똑똑히 말하라구요! 난 어차피 어린애라서 분명히 안 해주면 못 알아들어요!!"

이 상황에 불건전하게도, 분에 못 이겨 눈물이 그렁그렁한 큼지막한 눈이 미치도록 귀엽다고 생각해 버렸다.

"다 필요없어! 나가요!! 꼴도 보기 싫어!!!"
제기랄, 진짜 한계다.

이불 둘러쓰고 누워버리려는 하야토의 멱살을 잡아 홱 끌어당겼다.
버럭 항의를 퍼붓는 입을 틀어막아 버렸다.

"이 망할 꼬맹이... 너 이걸 어떻게 보상할 거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건 또 무슨 꿍꿍이냐는 태워죽일 듯한 험악한 눈으로 노려보는 녀석을 침대에 찍어누르고 그간 꾸욱꾹 눌러 참은 분통을 일거에 폭발시켰다.
"난 네가 스물 될 때까지 기다릴 작정이었단 말이다!"
".........하아?"
맹한 표정이 된다. 그야 그렇겠지.
....막상 말해놓고 보니 이쪽도 더럽게 쪽팔리는데.
"에..? 엣...!? 그럼... 여태?"
"그래."
"아까도...?"
"...그래!"
"열 아홉이랑 스물이랑... 무슨 차이?"
"기분 문제야 기분 문제!!"
하는 짓은 같아도 법적 성년과 미성년은 하늘과 땅의 차이다. 이쪽의 양심에.
한참 멍청한 얼굴로 버벅대던 하야토가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카가 씨 사실은 바보죠."
"죽을래?"
"그래서."
"아?"
"어쩔 거냐고요. 그냥 관두고 내년에 하실래요?"
".........제기랄."
"답지도 않게 그만 좀 빼세요. 좋은 거 하나 알려드릴 테니까."
"응?"
"미국에선 만 18세 이상이면 성년."
"....날 시험에 들게 해서 좋냐...."
"5년 잘 참은 걸로 됐어요."
"유혹에 질 것 같다구!"
"져 버리면?"
".......솔직히 자제할 자신은 한 개도 없는데."
"누가 카가 씨한테 자제심을 기대할까 봐."
"니가 나중에 울고 불고 싫다고 발악해도 못 들은 척한다."
"마음대로?"
"엉망진창으로 해 버릴지도 모른다구."
"하세요. 안 말려요."
"도망가려면 지금인데."
"안 가요 안 가."
".....후회한다, 너."
"염려 붙들어 매시죠."

"옛날엔 순진하고 고분고분하더니 어느 틈에 이런 발랑 까진 애 녀석이 된 거야."
"5년씩이나 절 내팽개쳐 둔 카가 씨가 나빠요."









"궁상 좀 작작 떠시지요?"
다음날 아침, 비명을 질러대는 온 몸을 달래가며 겨우 눈을 뜬 하야토가 구석에 머리를 박고 자기 혐오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다시는 제 이성을 신뢰하지 않기로 맹세하고 있는 카가를 향해 처음으로 던진 말이었다. 초야 직후의 밀어치곤 더럽게 살벌하다.
"그러고 삽질해봤자 시간이 어제로 역행하는 것도 아니고 한 번 벌어진 일이 수습되는 것도 아니고, 시간 낭비 공간 낭비 체력 낭비니까 구석에 처박혀 꼴사납게 버섯구름 그만 피우고 샤워나 하러 가세요. 청승 떨다 말라붙으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시려고?"
"..............파리 한 마리 못 때려잡을 얼굴 하고 진─짜 못하는 말이 없다 너.....?"
"아하하, 이왕 하는 김에 카가 씨 몸만이 목적이었다는 말도 해 드려요? 원하신다면 생각보다 별로여서 실망했다는 옵션도 있는데?"
총천연색 샤이닝 뽀샤시 선량 미소의 압박을 마구 쌔우면서 (자세히 보면 관자놀이에 예쁜 사거리 마크도 빠득 돋아 있다) 데미지가 막심한 대사를 줄줄이 읊어대는 하야토에게 아우성을 거하게 쳐주려다 카가는 그냥 양어깨를 푹 떨구었다. 합의였기로서니 명색이 환자를 붙들고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질 때까지 줄창 일을 쳐댄 인간이 입이 있은들 뭔 대꾸를 하랴.
"미안하다."
"...헤?"
사과는 의외로 순순히 나왔다.
꽤 놀랐는지 동그래진 눈으로 이쪽을 빠안히 바라보는 하야토의 시선이 무지하게 부담스럽다.
"그러니까... 뭐냐, 그렇게까지, 브레이크 안 들을 줄은 나도 몰랐다구. ...무리 시켜서, 미안했다."
"....카가 씨."
"아?"
"진짜 바보죠."
"우와 이 자식, 사람이 기껏 성의를 갖고 사과를 했는데 뭐냐 그 태도... 어이어이어이어이어이!!?"
화내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기세좋게 몸을 일으키려던 하야토가 도로 퍽 엎어졌기 때문이다.
"아, 아야야야야야..."
"으악 멍청아! 아프면 억지로 일어나지 마!!"
삐걱대는 허리를 문지르며 신음성을 겨우겨우 삼키는 애를 토닥여서 조심조심 다시 눕혔다. 그래 이놈이 죄인이다. 내가 죽일 놈이고 내가 다─잘못했으니까 제발 아프지만 말아다오. 아니 나 때문에 이렇게 됐지만 하여간!!
열성껏 다독여준 보람이 있어 끙끙 앓는 소리가 잦아들 무렵 베개에 파묻은 고개를 살짝 비틀어 카가와 시선을 마주한다.
"─바보 맞잖아요."
"이게 아직도..."
"설마 그 정도 결과도 각오 안 하고 카가 씨랑 하겠다고 했을까 봐."
"....엣."
"그야, 카가 씨가 하도 끈질겨서 아까는 심술도 좀 났지만... 그게 다예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니까."
"하야토..."
"사실은 말예요, 말씀해 주셨을 때 무척 기뻤어요."
"아?"
"절 생각해서 5년씩이나 참아주신 거잖아요."
"...아, 아니 뭐, 그야..."
"카가 씨, 안 그런 척 폼만 재면서 실은 무지무지 상냥하다니까♪"
"윽."
"와아, 쑥스러워한다★ 그런 점도 굉장히 좋아해요, 저."
혀를 살짝 내밀면서 키득키득 웃는다.
─오늘 나 도발하려고 작정했냐 이 시키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실천에 옮기는 대신 베개만 처박고 말았지만.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고 잠이나 더 자! 내가 샤워하고 올 동안에 안 자고 있으면 또 덮쳐버린다."
"세상에~아직도 기운이 남으셨단 말예요? 뭘 먹고 자라면 그리 절륜이 되십니까?"
"....너 한정이다 어쩔 테냐."
"우와아, 배쨌어 이 사람!! 아까의 풀 팍삭 죽은 귀여운 카가 씨는 어디로 갔어요!?"
"배째기가 습관인 누구누구 씨를 사사했다지 아마."

"─맞다, 카가 씨."
"응?"
하야토는 웃으면서 팔을 벌렸다.
"키스해 주실래요?"

"....As you wish, my princess."
"누가 공주예요 이 사람이 정말."




─딱 20분 후에 열이 40도까지 치솟았다거나 어째 그 난리를 치고도 감기는 옮지 않았다거나 그래서 바보는 감기에 안 걸린다는 속담을 H군이 시니컬하게 뇌까렸다거나 키스 마크가 사흘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아 분노한 아빠 O씨가 식칼 들고 AOI ZIP 피트를 뒤엎었다거나 K씨가 소문 빠른 A양에게 죽어라고 갈굼당했다거나 H군이 책을 한아름 안고 우하우하 들이닥친 C 여사에게 남남간의 요령을 (강제로) 교습받았다던가 후일담은 많고도 많지만, 그건 또 다음 기회에.

하여간 해피엔...딩?


나는 여전히 K/H의 초야를 언제로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1. 시작부터 눈 맞고 들어간 놈들 진도야 뻔하다. 서바이벌 레이스 당시 얼결에 넘었음;
2. 그래도 양심이 있지, 서바이벌 이후 파이어볼 레이스 이전. 혹은 파이어볼 레이스 직후. 뭐, 여전히 빨라? ;;
3. ZERO 5편 무렵의 시기. 제일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맛있는(...) 타임라인.
4. 본 SS의 기본 설정. 20살까지 꾹 참고 기다려주려 했는데 1년 남기고 결국 항복;
5. 끝까지 못 넘는다. -_-;;;;

さぁ、君の明日はどっちだ!! (君って誰だよおい;)

by KISARA | 2006/03/28 21:27 | Road to Infinity | 트랙백 | 덧글(2)

[SS] SIDE B-40. 양심, Part 1


카자미 하야토 다섯 번째 생일 기념 겸 뮤즈 지벨 님께 바치는 '20살까지 참아주려 했더니 타임리미트 1년 남기고 일 쳐 버렸더라 아멘' 설정의 SS. 다섯 살짜리 애 생일 기념으로 이딴 걸 썼단 말이냐...;;;;

쓰다 보니 전개도 훨씬 호노보노해지고 분량도 당초 의도했던 것의 두 배로 불어나 버려 황당해 하는 중. 두 배로 불고도 여전히 뭔가 부족하지만 더 이상 수정할 기력이 없다;;;
하여간 뮤즈 님께서 흥겨이 읽어주시기만을 바랍니다 (꾸벅)

SIDE B-40. 양심(良心), Part 1

성 정체성이야 어찌 되었건, 마음을 준 상대에게 부글부글 끓는 정욕을 느끼는 것은 남자란 이름 단 종족의 본능.
뜨뜻~한 물에 푸욱 잠겨 노골노골하게 풀어지는 지복을 맛보고 나왔다 방안에 한 발을 들인 채 빠직 굳어버린 희한한 녹색 머리의 총각도 결코 예외는 아니었다.
하늘도 높은 화사한 봄날에 난데없는 얼음땡을 유발시킨 장본인은 쿠션을 끼고 바닥에 엎드려 잡지를 뒤적이는 중이었다. 잘못 건드리면 뚝 부러질 듯한 목덜미와 헐렁한 티셔츠 한 장 밑으로 아찔하게 드러난 쪼옥 빠진 가느다란 다리. 군침이 꿀꺽 넘어갔다 해서 짐승이라 하지 말자. 이 상황에 감각이 달아오르는 건 신체 멀쩡한 남자의 당연한 반응인걸.
24금 딱지 붙은 갖은 미성년자 관람 절대 불가의 영상이 자동적으로 두르르르르륵 펼쳐지는 가운데, 소년이라기엔 실 나이가 걸리고 청년이라기엔 앳된 얼굴이 방해하는, 어정쩡한 경계선의 청소년은 물음표를 점점이 찍으며 의아하게 청년을 올려다보았다.
"왜 그러세요, 카가 씨?"
이쪽을 빠안히 주시하는 커다랗고 말간 갈색 눈동자. 청년은 숨을 헉 삼키고 뻗어나가려던 손을 등뒤에서 마구 두들겨패며 속으로 비명을 냅다 질렀다.

'이건, 범죄야!!!'


블리드 카가 올해 24세, 정작 의중의 장본인에게는 손 끝 하나 못 댄 채 장장 5년.
풀어야 할 곳에 제대로 풀지 못하니 쌓여가는 건 스캔들 뿐이었다.




"「CF의 톱 레이서, 영화계의 떠오르는 샛별과 열애 중!?」 으음, 이건 그럭저럭 얌전한 편이네."
아야 스탠포드는 테이블 위에 무더기로 쌓인 타블로이드 중 한 장을 뽑아 본때 있게 좌악 펼쳤다. 사진의 구도는 그야말로 퍼펙트. 누가 보아도 연인 사이라고 단언할 한순간을 절묘히도 포착했다. 민완의 포토그래퍼로 제법 이름을 날리는 그녀의 날카로운 눈으로 매긴 점수는 A+. 하여간 후한 포인트가 아깝지 않은 사진이다.
"영화 한 편으로 세기의 신데렐라가 된 셰리스 터너와 2년 전부터 웬만큼 자신 있는 미혼 여성이 노려볼 만한 타겟 TOP 5에서 나가본 역사가 없는 당신이라면 누가 봐도 딱 맞는 한 쌍이지. 요즘 그럴듯한 껀수에 목마르고 핏발 선 타블로이드에게 이만큼 군침 도는 먹잇감을 때맞춰 던져주다니 아~아, 카가 씨 실은 자뻑 체질 아냐? 터너 팬들은 피 끓고 왕성하고 무지막지한 틴에이저가 대부분인데 습격당하지 않기만을 빌어줄게. ....저기 여보세요, 카가 씨~? 야호- 카가 씨, 블리드 카가 씨─? 왜 대답이 없어?"
신문지 뒤에서 빠꼼히 내다본 탁자 건너편의 그이는 - 현재 컬러 스프레이로 대충 염색한 머리카락은 내리고 선글라스는 끼고 있는 중 - 탁자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
반들반들한 테이블에 짓눌리고 팔에 파묻혀 안 보이는 안면에서 돌돌 만 잡지로 힘차게 얻어맞고 절명 직전의 모기 닮은 끄윽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죽겠다."
"아니 이 사람 왜 어울리지도 않는 궁상을 떨고 이러시나."
"후, 후후후후.... 열애 중.... 열애 중이라고... 팔짱 한 번 끼면 전부 다 열애 중이냐...? 젠장....."
"세간에선 이런 상황을 자업자득이라고 부르는 줄 알라나 몰라?"
"윽... 그야 자업자득이지만! 이 상황에 이건 좀 감당하기 곤란하다고 생각 안 해?!"
"솔직히 불어 카가 씨. 당신 깨갱깨갱 모드로 축 처져 있는 거, 실은 스캔들은 둘째치고 누구누구 씨가 나흘 전부터 헝가리에 가고 없어서 아냐?"
"............"
"지금 어깨가 움찔했거든. 어머 정직해서 귀여워라♡"
"............;;;;;;"
"아 정말 고만 좀 못하냐─!"
"우겍! 핀힐로 찍기냐!!"
"이봐요, 셰리스 터너라고 셰리스 터너? 40인치의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의 사기 같은 완벽한 몸, 매끄러운 우유빛 피부, 잘 익은 밀의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긴 금발과 사파이어 같은 눈동자, 청순미와 섹시미를 겸비한 이 세상 무수한 스트레이트 남성과 게이 여성들의 꿈! 그런 여자가 당신에게 홀랑 반했다는데 조금은 자랑스러운 시늉이라도 해 봐. 의심할 여지 없이 스트레이트인 나까지 열통 터지는 침울한 낯짝 절로 집어치우고."
"─분명히! 처음에 ONE NIGHT STAND 이상의 관계는 필요없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구 난! 하룻밤 이외의 뭔가를 원한다면 나는 결코 적합하지 않고 적합할 수도 없다고 말야! 그땐 잘 납득해놓고 왜 이러는겨 이 여자가 대체!"
"오히려 여인의 꿈을 자극했나 보지."
"뭔 소리야."
"성모 마리아 콤플렉스. 나라면 이 남자를 길들일 수 있다, 나라면 이 남자를 구원할 수 있다, 아아 내가 없으면 과연 누가 이 남자를 수렁에서 건져줄까♡? 당신같이 마초적 감성으로 무장한 척 폼 떡 재고 나는 황야를 떠도는 고독한 영혼의 키메라 제가 무슨 텀블위즈랍시고 정착 못하고 이리저리 굴러댕기는 겉포장 괜찮은 남자를 대상으로 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알아, 안다고. 당신을 구속해도 되고 붙들어도 좋고 길들여도 좋은 사람은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줄 나도 다 아니까 그 착각은 자유 망상은 선택이란 얼굴 좀 절로 돌려. 가엾은 셰리스가 무슨 죄야. 죄인 찾자면 아무 여자나 막 건드리는 당신이 죽일 놈이지."
".......크흑."
"후후... 진실은 언제나 쓰디쓴 법이야. 힘내, 카가 씨!"
"그딴 격려는 트럭으로 갖다줘도 쓸어 버릴란다! 아야짱이 남자의 사정을 알아?!"
"당신이 슬슬 구데리안 씨의 명성을 능가하고 있다는 건 알지. 하야토 군이 퍽도 좋아하겠다."
".................;;;;;;;;;"
"진짜 눈뜨고 못 봐주겠네. 그렇게 안고 싶으면 안아버리면 될 걸, 뭐가 문제야?"
"지금 나더러 미성년자 강간범이 되라고!? 멀쩡한 처자가 성범죄를 조장하기냐!!"
"당연히 허락 받고 하란 얘기야 이런 단순빵! 성관계를 가졌을 시 합의 유무를 불문하고 처벌 조항이 적용되는 나이는 미국의 경우 만 16세까지. 하야토 군은 올해로 열 아홉이겠다, 합의만 있으면 만사가 OK. 그리고 설마하니 하야토 군이 당신을 내치겠어. 저~렇게 카가 씨 좋아 좋아 오라를 세상 사람 다 알라고 온 몸으로 뿜어대는데?"
"그야..."
"그러게 대충 좀 방황하고 마음 준 상대한테 정착해 줘요 이 남자야. 그간 애꿎은 여자한테 피해 많이 입혔으면 됐지. 진짜로 지옥간다."
"........아야짱."
"왜."
"그 녀석 팔목 잡아본 적 있어?"
"당신한테 뭔 보복을 당하라고."
"...하도 자신없다 못할지도 모른다 내 발목까지 잡으면 어쩌냐 군말이 많길래 따끔하게 혼구멍을 내려다 그냥저냥 잡아봤는데... 그때 내심 진짜로 무서웠다구. 뼈랑 가죽밖에 없다더니 딱 그 짝이더라니까. 얼마나 가늘고 말랐는지 내가 힘 한 번만 주고 비틀면 뚝 부러지기 딱 좋겠잖아..."
"기다려 기다려, 과거 회상 페이즈로 들어가려면 내가 칵테일 한 잔 받아온 다음에 해!"
"안 닥칠래!? ....키는 여태껏 167, 시기가 시기니까 체중은 52까지 떨어졌을 테고, 얼굴은 영락없는 중딩, 심지어 아직 성인식도 안 치른 놈에게 뭔가 하는 날엔 난 빼도 박도 못할 범죄자 아냐. 망가뜨리지 않고 곱게 다룰 자신 같은 거, 솔직히 별로 없단 말이다...."
"카가 씨..."
"................."
"뭐야 결국, 너무 소중해서 차마 함부로 손 대지 못하겠단 얘기네. 어휴 바보스러워라. 진지하게 경청해서 손해만 봤다."
"시끄럿!!"
"그래서, 어쩔 건데. 평생 손 내밀면 닿을 거리에서 정작 손은 못 대는 딜레마를 곱씹는 매저틱한 즐거움만 누리다 끝내실 생각?"
"아주 악담을 해라 악담을! 나더러 나가 죽으란 얘기냐!"
"아니면 뭔데. 설마, 남편 무덤 뗏장 마르라고 부채질하는 심정으로 하야토 군이 스물 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라곤 하지 말아줘."
"...................."
"어머, 어머어머어머, 뭐니 이 불편한 침묵. 꺄아 세상 사람들 여기 좀 보소- 글쎄 카가 씨가 필사적으로 시선을 외면해요♥ 정곡! 정곡이었구나 캬하하하하하하!!"
"그만 까불고 입 안 다물래!"
"하여간 당신 진짜 웃기는 데서 소심하다니까. 열 아홉이나 스물이나 오십보백보 그게 그거구만 뭘 열 달 꽉 채우려고 이 난리래."
"어디가! 100퍼센트 틀려! 적어도 스물은 뭣도 모르는 애 데려다 나쁜 짓하는 미성년자 강간범 기분도 덜하고 입맛도 좀 덜 쓸 거 아냐 어쨌건 법적으론 성인이니까! ...뭐냐, 그 본능적으로 살의가 스멀스멀 솟구치는 할리퀸 눈동자는."
"미안해 카가 씨...! 나, 이제까지 당신을, 순 본능만 산 짐승인 줄로 알고...! 인간 종족의 멤버가 가당키나 하겠느냐 생각했었는데... 양심도 모럴도 자제심도 존재하긴 했구나...! 꽤 괜찮은 수준이었구나...! 아이 대견해라. 토닥토닥."
"....내 머리에서 당장 손 못 내리지.....!?"
"그래서 말인데 카가 씨, 난 어때? 사정 다 알겠다, 관계 발전시켜 보자고 꾹꾹 찔러대지 않을 자신은 있습니다♥"
"마 됐수다."
"왜! 이래봬도 나랑 같은 침대 써서 후회했다는 친군 이제까지 없었어!? 보증서 첨부!!"
"다른 의미로 뒤가 무섭단 말이다!"
"이토록 예쁘고 착한 나의 어디가!?"
"전부 다!!!"
"아- 근데 말이야 카가 씨. 그러고 넓적다리 송곳으로 쑤셔가며 죽어라 참는 사이에,"
"안 쑤셨어!!!"
"─선수 뺏기면 어쩔래?"
"하아!?"
"아스카 씨라던가, 란돌 군이라던가, 앙리 군이라던가, 경계해야 할 사람 꽤 많잖아. 어머 아스라다도 잊으면 안 되겠네?"
"쳇, 난 또 뭐라고. 요즘 세상에 시시콜콜하게 순결 어쩌고 따지는 놈이 웃기는 쉐이지. 내가 물고 늘어질 군번이기나 하냐."
"세상 다 산 얼굴로 커피에 설탕을 쏟아붓는 주제에 뭔 소리야 이 남자가."

남자란 이율배반의 생물.




"카가 씨─뭐 하세요?"
까다로운 프로그램과 끙끙대며 씨름하다 등에 찰싹 달라붙어 오는 감촉에 애먼 노트북을 깨먹을 뻔했다. 하여간 이 워커홀릭, 어지간히 쉬어가면서 하세요 어쩌고 종알거리는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솔솔 풍겨오는 샴푸 향기와 목덜미에 닿는 머리카락의 간질간질한 느낌, 목에 착 감겨든 가늘고 따뜻한 팔, 귓가를 살짝 스치는 가벼운 숨결. 우와 어머니 사람 살려─.
'넌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
목구멍까지 슬금슬금 기어오르는 악다구니를 도로 쑤셔박았다. 말기 악성천연에게 요즘 의미도 없이 스킨십만 두 배로 늘어난 이유를 추궁해봤자 씨알도 안 멕힐 것은 뻔할 뻔자다. 좋으나 마냥 좋지만은 않은 이 미묘한 심리를 저 어벙한 인간이 이해하길 기대하느니 코끼리에게 살사 댄스를 교습하는 편이 백만 배는 빠르리라. 5년이나 이 악물고 참아준 이쪽 심정도 몰라주는 녀석에게 울분을 삼키며 2021년 3월 28일 - 말할 필요도 없는 카자미 하야토 군의 스무 번째 생일 - 을 기약했다.
기약했다고는 하나 실은, 일각이 여삼추로 D-DAY를 기다리는 만큼이나 그날의 도래가 끔찍하게 무섭다. 도대체 고삐풀린 자신이 뭔 놈의 일을 저지를지 스스로의 이성을 도시 신뢰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무난히 끝나면 다행이지만 얼싸 좋다 자제 못하고 이런 저런 그런 요런 조런 짓까지 뚝딱 해치워 버려 혹여 하야토에게 "카가 씨 따위 정말 싫어!!" 라는 말이라도 듣게 되는 날에는... 시뮬레이트만으로도 살 의욕이 바닥을 치려 한다.
'제발 범죄만은! 범죄만은 참아주라 나 자신!! ;;;'
찬물 샤워나 하고 정신 좀 차려야겠다고, 꼭 붙어서 부비부비 떨어질 기미를 안 보이는 하야토를 한쪽으로 살짝 치워놓고 욕실로 향했다.

그래서, 하야토가 입속으로 칫, 혀를 차는 건 미처 보지 못했다.


이 빌어먹을 놈의 글자 제한 같으니 -_-+++ (별로 많이 쓰지도 않았잖아!! ;;)

by KISARA | 2006/03/28 21:22 | Road to Infinity | 트랙백 | 덧글(0)

축하해야 하는 거냐!?


아서라 그 따구로 웃지 마라 이 망할 시키야 정들겠다 -_-+++


오늘은 태어난지 14년만에 발동 걸려 그 후 약 7년 사이 블리드 카가/스고 아스카/칼 리히터 폰 란돌을 위시하여 주변 인물 전원과 덤으로 S의 인생까지 물 말아 싹싹 비벼드시고 있는 이미 애증의 월드 챔프 카자미 하야토 군의 다섯 번째 생일입니다. 세상 전부에 민폐를 끼칠 그날을 위해 쑥쑥 잘 자라고 있겠지요 빌어먹을... OTL

시리즈 최종편 SIN 기준으로 21세. 그 많지도 않은 나이에 이미 명실상부한 CF의 제왕이자 천재라는 말로도 차마 설명이 불가능한 그야말로 레이스 괴물. 과연 아무로 레이가 모티브인 인간답다; 본격적으로 스위치 들어간 SAGA 6편 이후의 그의 레이스는 마치 기계처럼 완벽하고 정확무비하고 또한 차갑고 냉정하기 짝이 없어 압도적으로 사람을 매혹시키며 또한 소름이 쫙 끼치게 한다. SIN의 그는 이미 인간이 아니었다;;
본디 마르고 작은 체구에 동안이거늘 SIN에서 히사카즈 氏의 작화가 안정을 찾음에 따라 딴 놈들이 몇 년씩 삭고 있을 때 혼자 1편 상영회에서 만장을 경악시킨 수준으로 거하게 회춘해 버려, 안 그래도 딱 변성기 덜 벗은 소년 수준인 카네마루 준이치 보이스의 효과를 업고 자연스럽게 나이 먹은 모습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사포 유일의 캐릭터. (미래 패러렐에서 말만한 딸의 동생으로 오인받는 장면은 결코 웃자고 넣은 대목이 아님;;;;) 또한 ZERO에서 사고 직후 쿠루마다 아저씨가 "보통의 레이서라면 10년에서 20년은 걸릴 일을 하야토란 녀석은 데뷔하고 3년만에 정점에 올라 버렸네" 라 말했듯, 지나치게 어린 나이에 '완성'되어서 최정상에 올라 신화가 되어버린 - SIN 1편의 타이틀은 '불패신화'다 - 경악의 성장 속도, 사바세계에서 유리된 듯한 초월자의 맹한 태도와 점점 일상에 녹아들어가는 제로의 영역까지 더해 한 마디로 갈데없는 요절상. 지 몸 간수 하나 어지간히 못하는 통에 앵스트파 동인녀치고 이 녀석이 오래오래 잘 먹고 잘 살리라 여기는 사람은 실로 아.무.도. 없어 시니네타가 드글드글하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S와 뮤즈 지벨 님의 앵스트 혼을 제대로 건드렸으므로, 최근의 나는 이 인간을 어떻게 죽이면 잘 죽일까만 줄창 궁리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OTL

동인녀 이름자 단 여인이라면 누구나 피 토하고 죽는다는 ZERO 8편을 비롯, 후쿠탕이 아주 까놓고 밀어주는 소울 메이트(왜곡 없음;)이자 데스티니(곡해 없음;)인 블리드 카가와의 개민망한 닭짓은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을 지경이며, 그밖에도 타인에게 사랑받고 귀여움받는, 정확히는 싹싹 쓸어다 제 인생에 죄 끌어들이는 몹쓸 재주를 짠하게 타고나 주변에 민폐 끼치는 성능은 최소한 못돼처먹은 남자 캘러미티급. 실제로 그의 주변 인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하나같이 그와 그의 레이스에 중독되어 있어, 완치 불능의 증세 고약한 '카자미 하야토라는 이름의 병'(ZERO 드라마 CD 제 6편, 'ZERO의 환영'에서 부쯔홀츠 씨의 발언. 이것이 러시아의 시적 감각 orz)이 현재 CF계를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임. 이제 요절까지 해 버리면 현세대는 전원이 회복되긴 아예 글렀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꺼나;;;

이 성격 나쁜 놈을 뭐가 좋다고 예뻐하는진 나도 모르겠는데 한 번 정 주어 버린 걸 어쩌겠수... 정 주니 이리 눈에 콱콱 밟히고 부비부비나데나데해 주고 싶어지는 것을 OTZ 그저 후쿠탕이 얄미울 뿐이지. 국민발랄열혈레이스물을 세상에 보기 드문 앵스트로 만들어버린 너 감독과 각본 각성하시오 빌어먹을.

....이제 사흘만 있으면 K모 씨의 열 번째 생일이다..... 사람 살려 OTL

by KISARA | 2006/03/28 08:04 | Road to Infinity | 트랙백 | 덧글(2)

힐러리와 재키.


뮤즈 지벨 님과 기가 막히도록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게 역효과였던지 '엠에센에서 망상을 불태운 뒤 만족하여 연성물을 생략'(리린 님 말씀)하는 제 16단계로 일거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허걱 야 정신차려라 S, 50*2제는 완성시키고 하얗게 불타야 할 게 아니냐!!!
(실은 한 번에 한 가지밖에 생각 못하는 어리고 가여운 회색 뇌세포가 넘쳐나는 네타를 감당 못하고 있음;)

하여간 어젯밤에 드디어 그토록 염원하던 재클린 뒤 프레의 전기 영화 <힐러리와 재키Hilary and Jackie>를 보고야 말았음. 상당히 불순한 동기가 저변에 깔려 있긴 하지만 그건 대충 넘어가고, 실은 맛뵈기로 조금만 보고 자러 갈 생각이었는데 으하하하 아니나다를까 그렇게 될 리가 없었다 OTL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면서 새벽 4시까지 붙어 앉아 끝까지 다 보고 부르륵 죽어버렸음.
한창 나이인 스물 여덟에 다중경화증이란 희귀병에 걸려 14년씩이나 지긋지긋하게 투병하다 42살에 요절한 세기의 천재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에 대해선 내가 굳이 책에서 긁어모은 짧은 지식 주절주절 떠들어대지 않아도 아는 사람은 다 알 테니 역시 패스하자. 힐러리와 재키가 얼마나 좋은 영화인지는 듀나 님이 천만 배쯤 더욱 잘 해설하고 있고.

어쨌든 이 영화는 거의 웬만한 공포 영화는 저리 가랄 수준이었다. 언니가 좋고 음악이 좋고 첼로가 좋아서 열정을 다 쏟았을 뿐인데, 하필 그녀가 세기의 천재였던 까닭에 그 넘쳐흐르는 재능이 어느 틈엔가 재키 자신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물 설고 낯설고 심지어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을 돌봐줄 사람 하나 없이 혼자 전전하면서 의지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첼로 하나뿐이다. 첼로는 재키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낼 수단이며 공적 사적 생활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첼로가 없으면 정.말.로. 아무것도 안 되는 것이고 그만큼 첼로가 재키의 정신에 거는 압박은 상상을 초월한다. 다비도프 첼로와의 관계가 거의 사도매저키스틱하다더니 그녀는 첼로를 학대하고 첼로는 재키를 좀먹고 있다. 이쯤 되고 보면 음악에서 느끼는 기쁨 따위는 사치스러운 소리에 불과하다. 그래서 중반부쯤의 재키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나는 첼로가 싫어요. 음악도 싫어요." 물론 그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첼로를 통해 바렌보임과 관계를 맺으면서 좀 정신적 안정을 되찾는가 싶더니 바로 그 순간에 병이 찾아든다. 차게 식은 손으로 다중경화증은 살며시 자신의 존재를 알리더니 곧 컵을 깨뜨리고 헛것이 보이고 활을 놓치고 소리가 멀어지고, 마침내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게 된다. 음악이 좋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첼로 없이는 살 수 없고 진짜로 사활 문제가 걸린 여자에게서 삶의 중추를 송두리째 빼앗아간 것이다. 미친듯이 머리카락을 나풀대며 연주를 계속하고 계속하고 계속하던 재키가 놓쳐버린 활이 바닥에 쿵- 떨어지는 장면은 진짜로 너무나 무서웠음.
하지만 그 좌절감을 표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식이 일반인은 감히 상상도 못할 민폐 행진인 건 천재의 숙명이려니. 솔직히 보다 보면 어쩌다 애를 저 지경으로 만들었느냔 소리가 먼저 나오지만. 그래서 '서로 뜯어먹는 관계'인가.


영화를 본 뒤의 후유증 : 재클린 뒤 프레의 CD가 진심으로 갖고 싶어졌다.

원래 나는 사람 목소리를 선호하는 축이어서 연주곡은 별반 땡기지 않고 실은 프린세스 츄츄가 클래식 돌풍을 일으킬 때도 쪼금 시큰둥-했는데 왓슨이 재현하는 뒤 프레의 연주를 지켜보고 있자니 한 번 제대로 듣고 싶어 환장할 지경이 되었음. 실은 벌써 악마의 소굴 아마존에 주문 때려 버렸다 으하하하하하하하 orz



덤 하나. 에밀리 왓슨과 미란다 오토가 닮았다고 생각하는 건 나뿐일까?

덤 둘. 감각마비니 근육이완이니 소녀심을 자극하는(...) 네타로 열심히 떠들어댄 날 이 영화를 본 건 정신적으로 타격이 좀 컸다. 하여간 진짜 가이드로서는 왓다인 영화였음. 잘 써먹을지도 모른다.

덤 셋. .....근데 이거 조금은 자매백합물...일지도...? (어이)
아니, 농담이 아니라 재키의 세계의 또 하나의 구심점은 언니였다. 힐러리가 플루트를 그만두고 키퍼와 결혼한 그 순간부터 재키는 언니를 영영 잃어버렸고 그때부터 조금씩 무너져 갔던 건지도 모른다. 바렌보임과의 사랑도 결국엔 힐러리의 공백을 채워줄 수 없었던 것이리라. 날 이런 식으로 떠날 순 없어, 언니.

by KISARA | 2006/03/26 20:36 | 이런 영화도 있었죠 | 트랙백 | 덧글(3)

Forth of July Picnic, Chapter 1


사포 타령만 줄창 해대는 머리에 안식을 주고, <마술사가 너무 많다>의 런던 후작 네로 울프와 본트리옴프 경 아치 굿윈에도 화라락 불타고, 휠스 양이 얼른 원서를 사서 함께 울프-굿윈의 세계로 떠나도록 쪼고, 덤으로 밀리언셀러 클럽에 수록된 본 단편의 번역에도 더럽게 열받는 김에(언제부터 울프가 '형사'가 되었느냔 말이다아아아아아악!!!) 후딱 해치워버린 7월 4일의 야유회(Forth of July Picnic)의 Chapter 1. 제군, 난 역시 울프-굿윈 콤비가 너.무.나. 좋다!!

"이봐요, Die Like a Dog은!? Christmas Party는 어쩌고!!"
"...인간, 발심했을 때 해치워야 하는 법이지."
"일을 늘려서 좋기도 하시겠습니다 거."

사소한 일은 대충 신경 끄고(...) 하여간 울프-굿윈 만담독설콤비의 세계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역을 제외한 태클은 결코 받지 않겠습니다. 혹여 불펌해가는 사람이 있다면 - 절대 없겠지만; - 7대 내내 저주를 내려드립니다. 협박 맞습니다)


by KISARA | 2006/03/23 12:30 | 울프와 굿윈 | 트랙백 | 덧글(3)

[SS] SIDE B-07. 내 말 들어


월요일에 SS를 하나 쓰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히거늘. 아멘.
(S는 여전히 불타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화요일이잖아!! ;;;)

SIDE B-07. 내 말 들어(聞け)

「어이 하~야~토~!」
「신죠─!」

「우리들, 결혼했습니다!!」×2



「...........」
「...........」
「...........」
「...........」



「미키 씨, 무슨 말로 설득당하셨는진 모르지만 카가 씨가 하잔다고 따라하면 나중에 피 보는 건 언제나 이쪽이거든요. 턱시도도 좋지만 어깨 품이 남아도는 게 빤히 보이거든요. 그리고 카가 씨, 그 드레스에 베일, 살떨리게 무서우니까 냉큼 벗으시죠
「.....뭐어야, 전혀 안 놀라잖아! 카가를 믿은 내가 바보였지, 기껏 턱시도까지 입었더니!」
「왜, 꽤 폼발 나는데」
「참고로 신죠 씨는 피눈물 흘리며 기절하셨어요」
「.....우와아」
「꺄, 꺄악─!! 신죠! 죽지 마아아아아아─!!」
「오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화려한 리액션. 속 빤히 뵈는 농담을 곧이 듣고 지뢰밭에 돌격하는 저 놀라운 자폭 정신. 오늘도 기어코 한 건 올리는구먼. 하야토, 너도 신죠를 본받으면 어떠냐」
「저리 가세요 이 변태」
「...근데 말이다, 정말 저~언혀 요만큼도 뭐... 오는 거 없었냐?」
「카가 씨가 치고 다니는 사고에 일일이 반응했다간 저 옛날에 병원행이에요」
「큭, 이런 재미없는 놈」
「내 참, 정말로 절 속일 작정이셨거든 멀쩡히 턱시도 입고, 교코 씨...는 하이힐에 찍히겠구나, 아야 씨라도 데려오셨어야죠. 아무리 신랑도 드레스 입는 게 요즘 유행이기로서니 카가 씨가아? 하아, 누가 믿어요 대체?」
「체에, 더 늙기 전에 여장 한 번 해보려 했더니」
「그 발심의 결과로 지금 세상에 시각적으로 극심한 해악을 끼치고 있거든요. 정면으로 오지 마세요」
「.....그 시각적 테러한테 한 번 당해 볼 테냐?」
「좀만 불리하면 몸으로 위협하는 그 버릇도 얼른 고치시죠!」
「일석이조, 일석이조」
「용법이 틀려!」
「어디가!」
「.......사람 피곤하게 하는 데는 천재적이라고들 안 하던가요?」
「와하하 이거 쑥스럽구먼」
「칭찬이 아니에요 칭찬이! 하여간 내가 못 살아」
「.....땅 꺼지게 한숨 쉬지 마라. 지금 좀 우울해졌어;;」
「그치만」
「응?」
「─놀라지 않는 게 사실 당연하잖아요. 카가 씨라면, 기습적으로 결혼하거나 하진 않으실 테니까」
「....헤에?」
「마음이 변했으면 변했다고 사전에 분명히 말해주지, 치사하게 숨어서 꿈지럭대진 않을 사람이니까. 저, 이래봬도 믿고 있거든요」
「.......호오」
「그래, 저랑 끝내고 싶어지셨어요?」
「......설마. 니 녀석이 끝내자고 발악해도 씹어줄 거다」
「후후, 저도요」
「....지금 무지하게 키스하고 싶어졌는데」
「갈아입을 때까지 접촉 금지」
「우왓 넘하다─」
「야─거기 세상 끝나는 날까지 닭짓할 바보 커플! 길 한가운데서 노닥대지 말고 신죠 얘 좀 어떻게 해 봐! 신죠─! 신~죠! 정신 좀 챙겨 이 바보야!」
「우와아 피바다
「미키 씨, 그 이상 스패너로 두들겨패면 신죠 씨가 정말로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려요」
「웃, 평소의 버릇이」
「좋았어 내가 가세한다 미키짱! 신죠! 그만 자빠져 자고 후딱 못 일어나냐 쨔샤!! 언제까지 죽어 있을래!」
「캬─! 얘도 미쳤나─!!」
「....명치를 뒤꿈치로 문대서야 가세가 아니라 확인 사살이라구요 카가 씨」
「괜찮아 괜찮아, 신죠는 의외로 튼튼하거든★」
「괜찮지 않아───!」
「....웃....!!! ...하, 하아... 죠, 죠노우치... 죠노우치!?」
「......거짓말」
「거봐」
「─시, 신죠! 괜찮니? 미안, 이렇게 충격받을 줄은...」
「죠노우치....!」
「신죠...」
「나, 난... 네가 누구와 결혼하건 포기하지 않겠어...! 반드시 해 보일 테니까!」
「......뭘요?」
졸업을」
「엣」
착각에 눈이 멀어 해명엔 귀도 안 기울이고 삽질 일직선을 달리는 저 눈부신 테크닉. 하야토, 본받아라」
「됐네요!」
「노력해서, 교회 문을 열어젖히고 주례를 때려눕히고 하객들에게 십자가를 휘둘러 화려하게 신부의 손을 이끌고 함께 멀고 먼 곳으로 달아나 끝내는 해피엔딩을 맞을 테니까...! 죠노우치, 이런 나라도, 버리지 않고 따라와 주겠어....?」
「저기... 저.... 신죠?」
「우오 대담한걸 신죠~막 나간다 신죠~」
「──아, 그러면」
「응?」
신죠 씨는 카가 씨랑 사랑의 도피를 하는 셈이네요

「하, 하야토!?」
「그치만 지금 신부는 카가 씨고
「.....구하러 와 줄 거지?」
「괜히 청승맞게 눈물 글썽이면서 제 손 부여잡지 말고 알아서 탈출해 주세요」
「꺄─! 신죠! 신죠─!! 저기, 신죠가─!! 피 토하고! 기절을─! 돌아와 신죠──!!!」
「오오, 또 뻗었다. 짜식, 그렇게 싫었나? 물론 나도 싫지만」
「.....저, 뭔가 잘못 말했나요?」
「..........천연이었냐?」
「네?」
「....난 가끔 니가 제일 무섭더라....」
「하아, 그건 또 뭐예요?」
「됐어, 신경 꺼」
「.....이상해」
「그보다 하야토」
「이번엔 또 뭡니까」
까짓 농담에 제정신 잃고 여기까지 자멸할 수 있는 격정적인 근성을 본받아 청순하게 쓰러져 볼 생각은」
「반푼어치도 없습니다. 당신 저한테 뭘 요구하시는 거예요?」
「그치만 내가 심심하다구」
「이런 팔푼이」

「신죠! 신죠─! 죽으면 안돼! 죽지 마─!!」
「그런데 진짜 다시 봐도 맹렬하게 안 어울리시네요. 성격 탓인가」
「내가 어디가 어때서!?」
「가슴에 손 얹고 스스로에게 질문하세요. ....미인이라고 뭐든지 다 그림 되는 건 아닌가 봐」
「헤에, 미인이냐?」
「그럼 아니에요?」
「복 많은 놈이구나 넌」
「의기양양한 얼굴로 제 어깨를 퐁퐁 두드리시는 이유는 뭐죠. 잠깐, 뭐하시는 거예요!? 왜 베일을 저한테... 왓─!!」
「....우와아」
「....뭡니까 그 감탄사는! 치워요 이거!」
「휘유~예상 이상인데. 하야토, 너 꼭 한 번 입어봐라」
「카가 씨보다 더 웃길 게 뻔할 뻔잔데 내가 왜!」
「뭔 소리야. 귀여워 귀여워」
「....제 눈에 안경이라더니...!」
「입어줄 거지?」
「뭘 믿고 이리 자신만만하신 걸까나 여기 이 분은...!!」
「날 믿고」
「몰라요! 미워 죽겠어!」
「착하기도 해라. 토닥토닥」
「.....이 사람이 정말」
「음─이번엔 제대로 턱시도 입고 스고 형씨에게 보고하러 가 볼까. 귀댁의 아드님은 본인이 접수했습니다 와하하하하핫」
「...참아주시죠. 오사무 형에게 살해당하고 싶으세요? 안 그래도 카가 씨라면 못 잡아먹어서 아등바등인데」
「하야토」
「또 뭘 꾸미시는 거예요!?」
「....언제나 나 잘났고 내가 법이요 진리요 생명이요 길이란 얼굴의 스고 오사무가 꺄웅 비명 올리는 꼴 구경하고 싶지 않냐?」

「후... 흔들리는군 청소년」
「...형이 정말로 기절초풍할 거라 생각하세요?」
「아무렴」
「...........SOLD」
「DEAL!」

「벌건 대낮부터 띠질은 작작 못하겠냐 이 바보 커플!!! 누가! 누가 좀 도와줘요─!! 신죠가, 신죠가아아아아아!!!!」

목숨은 건졌다고 한다.





「오사무 형─!」
「스고 형씨~!」


「우리들, 결혼했습니다!!」×2


「아아아악 오사무 형, 농담이에요 그냥 장난이었어요 잘못했어요 제가 나빴어요 다신 안 그럴게요!! 눈 뒤집고 직각으로 쓰러질 것까진─!! 안돼, 죽지 마세요!! 가지 말아요 아빠───!!!!
「앰뷸런스, 앰뷸런스 불러──!!!」

목숨은 건졌다고 한다.


후지무라 유카리의 문라이트 시리즈에서, 데이트 코스는 비슷하건만 더허럽게 어덜트한; 카가/하야토와 수줍수줍부끄부끄초딩연애;인 신죠/미키(어폐 있음;)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결과물. 네타는 존경하고 존경하옵는 야마자키 님에게서 파생된 것임. (이거 표절 아냐!?)
2020년쯤 되면 신랑 쪽도 화려한 드레스를 입는 게 유행이 되지 않을까 문득 생각해 본 오늘.

by KISARA | 2006/03/21 00:42 | Road to Infinity | 트랙백 | 덧글(4)

RACING GERNERATION에 얽힌 기타 등등

 
나는 사포를 빼고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몸이 된 건지도 모르겠다;;;

카와하라 쯔바사(川原つばさ)라 하면, BL 소설 좀 팠다는 사람은 웬만큼 이름은 들어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오리지널 BL에는 전-혀 흥미가 없어 (랄까 감성이 안 맞는) 그쪽엔 깜깜인 나지만 대충 알아봤더니 그쪽 바닥에선 제법 유명한 작가인 모양임. 국내에도 학산출판사에서 오키 마미야와의 컬러보레이션 작품인 '사도'가 나와 있고.
하여간 그 BL 전문 작가와 S가 무슨 상관이냐 하면, 이 사람이 후지무라 유카리(藤村紫)라는 펜네임으로 칸베 아키라와 유카리 브랜드(紫ブランド)라는 서클을 결성해 1991년부터 1996년 초까지 활동한 장본인인 관계로 어떤 의미 무지하게 관련이 있는 셈이다. 1995년 발행된 무려 223페이지짜리; 카가/하야토 소설 동인지(칸베 아키라 일러스트) <RACING GERNERATION>이 옥션에 떡하니 떴을 때, 세상이 다 알라고 떠들어대는 초절 텍스트 중독증인 S는 카와하라 쯔바사가 누군지 잠시 조사해 보고 따악 10분 고민한 후에 뭔지도 모르면서 애니유니드에 걸고 입찰을 돌려버렸다. (유카리 브랜드의 멤버인 줄은 훠~얼씬 나중에야 알았다;) 그, 그치만 223페이지 내내 줄창 텍스트만 읽어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매혹적이냔 말이다!!! 1850엔이라는 가격 따위 신경 쓰지 않-아!! (신경 써 지지배야;)

그리하여 마침내 오늘 도착한 <RACING GENERATION>의 옷을 두근두근하며 벗기고(...) 보니 문제의 동인지는 더블원의 총집편이었다. 한 마디로 더블원을 통째로 도마 위에 던져놓고 카가/하야토의 관점에서 자근자근 해부하고 재구성한, 사랑에 미치고 눈 먼 동인녀 아니고서야 절대로 못 나올 절라 어마어마한 물건이더란 얘기. (응, 그 생각은 나도 좀 했지. 5편에서 카가 씨가 하야토 방까지 올라와 뒹굴 땐 동이 터오느냐 창밖이 훤하더라;더니 떠날 때는 날이 벌써 팍 저물었더라. 그 사이에 뭐했수 당신들?) 한 200페이지를 더블원 베이스로 일선 넘기 전까지의 카가와 하야토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줄~창 써놓고도 아직 모자라서 인쇄일까지 이틀만 더 유예가 있었으면 40페이지는 더 썼을 거라고 울고 있더라만, 1994년 한 해만 300페이지 가까이 원고질을 해댄 원고 오타쿠 미즈모리도 그렇고, 당신 정말 인간이슈? ;;;;
하여간 왠지도 잘 모르고 하야토 뒤를 줄창 쫓아다니면서 (모 동인녀는 블리드 카가 캐릭터 소개란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사람. 우리는 "여어, 하야토!" 라는 대사를 대체 몇 번이나 들었을까. 이쯤 되면 이미 스토커 수준;이다, 라고;;;) 온갖 뒤는 다 봐 주다가 클레어에게 하야토 군과 그렇고 그렇게 열렬한 사이시군요(틀려!) 라는 말을 듣고 처음엔 펄펄 뛰더니 5분도 못 되어 기냥 배 째고 아스카짱이랑 눈 맞으려면 맞아라 넌 내 거다 라며 배짱 튕기는(틀리다니까!) 카가 씨나 술에 팍 절어서 소중한 사람은 많지만 다들 왼손이고 카가 씨만 오른손이란 말예요, 제가 제일 사랑하는 건 당신이라고요!! 라는 초 끔찍 대사를 낯색 하나 안 붉히고 외쳐대는 무서운 열 다섯 꼬맹이 하야토나 정말 더럽게 즐거웠다. 젠장 이놈의 하늘(=후쿠탕)이 점지한 초절 바보 커플 같으니 OTL 당최 앵스트를 할 수가 없잖아!!! ;;;;

상업지 활동이 바빠 결국 RACING GERNERATION을 마지막으로 유카리 브랜드를 폐쇄하면서, 시간만 됐으면 ZERO 총집편도 내고 싶었다고 후기에서 우엉대고 있었는데 한 팬으로서도 참으로 아깝고 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결국 못 냈을 가능성이 98.2퍼센트, 이누이 왈) 하긴 ZERO는 원작부터가 이미; 너무나도 작정하고 카가/하야토이기 때문에 굳이 K/H 관점에서 다시 쓰지 않아도 충분히 염장 맞지만;; 그 유명하고 유명한 교감 씬의 어마어마한 압박과 두두두둑 돋는 닭살을 감히 능가할 수 있는 동인녀는 결코 이 세상에 없을진저. 아니 대체 왜 얼굴이 위험 수위까지 접근한 시점에서 카메라를 싹 돌려버리느냔 말이다 이 감독님아! 여기 최소한 한 동인녀가 (코)피의 바다에서 허부적거리는 게 안 보이나!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것이다. 왜냐! '만약 ZERO편도 낸다면 무지무지하게 에로에로에로에로한 물건이 되겠죠' 라는 그녀의 한 구절 때문 되시겠다. (그래 나 욕망에 충실하다;) 원래 상업 BL 작가라 그런지 (편견) H씬이 상당히 농후한데 작정하고 썼으면 얼마나 에로에로에로에로에로에로포르노(...)했을꼬 젠장! 내 예전부터 ZERO 베이스의 어두컴컴한 18금 한 번 보는 게 평생 소원이었거든. 하야토가 어지간히 말을 안 들어처먹어 카가 씨는 계속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고 하야토는 여러모로 제로에 시달려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꽤나 음울꿀쩍한 씬이 줄줄이 양산될 판인데 왜 아무도 안 해주는겨 OTL 일례로 미즈모리의 훌륭한 ZERO 베이스 장편 동인지 <PERFECT WORLD>(에스카의 삽입곡 아님.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도 아님;)는 감정의 흐름은 매우 격렬하지만 전체적으론 우량도서에 추천해도 되도록 절라 건전하심;; 랄까 꼬박 114페이지를 줄창 그려대면서 카가와 하야토 양쪽 모두가 들어간 컷은 고작 세 개!!! ;;;; 본인도 이걸 누가 카가/하야토라 생각해 주지? ;;; 라며 진땀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다; 아니 물론 절제미도 몹시 사랑하므로 그게 싫다는 건 아닌데, 때로는 어덜트~한 씬도 보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사 심리 아닌감. 뭐 목 마른 놈이 우물을 파는 법이니 정 고프면 니가 쓰라고? 난 18금 못 쓴다!! ;;;

"북 치고 장구치며 22금 플레이하던 그 입으로 18금을 못 쓴다 지껄이는 겁니까?"
"그건 若さ故の過ち! ;;;;"

하긴 나도 ANGST 혼 좀 발휘해 보려다 저놈의 핑크빛 오라에 부딪혀 번번히 좌절하는 거 보면 세상에서 앵스트로 흐를 조건 완벽히 갖추고도 그쪽 가기가 이렇게 어려운 커플도 참 드물지 싶다; 후쿠탕... 아아 후쿠탕이여....

어쨌거나 후지무라가 후기에서 쓴 '후쿠다 감독과 스태프들이 카가/하야토를 붙여주기(くっつける) 전부터' 라는 표현도 그렇고, ZERO, 특히 차마 맨정신으로 직시하기 어려운 8편이 세상에 굴러나왔을 때의 동인녀들 반응이 진심으로 궁금함. ZERO 토크본이나 감상본 같은 거 어디 없나... 끙끙끙;;; (그렇게 사고도 아직 부족하심?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노매라 자매여;)


덤 1. 이 여자, 비슷한 두께로 TV판 총집편도 냈다고 한다. 무쟈게 탐난다....!! ;;; 작고 여린 14세를 옆방의 질펀한 정사 소리가 몽땅 다 들리는 호텔 방으로 끌고 들어가 갖은 세쿠하라는 다 해놓고 팔자 좋게 자 버리는 몹쓸 19세(서바이벌 레이스 당시 에피소드)는 운 좋게 MAKE ROUGH에서 봤지만 카가/하야토 팬은 반드시 한 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속이 상한다는(?) 파이어볼 레이스 직후의 에피소드가 무척이나 땡김. 난데없는 빈혈로 픽 쓰러져 버린 하야토를 들고 난리법석을 떠는(어폐 있음;) 카가 씨와 아스라다라니 엄청 재미있겠잖아!!! >_<

덤 2. 다 좋은데 하야토가 175?! 캬하하하하하하핫, 농담 마라!!! (실제의 그 청소년은 똑같이 열 아홉 먹어도 끽해야 167)

by KISARA | 2006/03/20 23:30 | Road to Infinity | 트랙백 | 덧글(0)

Too Dangerous To Get Near.


드디어 PC 바꿨음. (아싸 >_<)
그간 PC 상태가 아주 형편없어 미처 옮기지 못했던 잡담을 이쪽에도 올려둬야지. 룰루루.

어쨌든 동아 TV에서 일요일 낮에 방영하는 FRIENDS를 보다 실로 오랜만에 히트 업. 그간 눈물 섞인 미국적 감상은 끼여들 여지도 없는 차갑고 냉정하고 가차없고 심지어 잔인무도하기까지 한 Damn British들의 코미디에 부대끼고 침 좔좔 흘리며 열광하느라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지만 아무리 내가 비딱한 감성에 모에모에한다 한들 총 에피소드 내내 귀엽게 마구 재롱 떨며 잠시 한시름 잊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볼 때 FRIENDS는 여전히 달라붙어 시간 보낼 가치가 충분하다. 엄청 유치하고 바람 불면 날아갈 듯이 가볍고 더럽게 감상적이고 대박 짜증나는 부분도 많지만 오옷 싶은 대목도 꽤 있고, 특히 챈들러와 모니카가 사귀기 시작한 5시즌부터는 실로 러블리하기가 그지 없어서 모든 단점이 기냥 잊혀짐.

(하지만 역시 피날레는 상당히 실망스럽다. 실망한 정도가 아니라 로스와 레이첼이 재결합했다는 소릴 듣고 10시즌은 아예 때려치우기로 결심했음. 이놈들 1시즌부터 그 지랄을 해놓고 이제 와서 다시 시작하겠단 말이냐! [헤어졌다 만났다 헤어졌다 도로 붙었다 반복하는 거 절라 싫어함;] 결국 친아빠랑 결혼하는 게 최고란 말이냐 이런 빌어먹을!! 개인적으로 난 레이첼이 조이한테 가 주길 바랬다. 임산부를 서투르게나마 열심히 돌봐주다 정말로 그녀의 남편이자 아기의 아빠가 되고 싶어서 레이첼에게 용기내어 청혼하는 조이는 기특하고 그 철딱서니 없는 친구가 이제까지 저지른 온갖 철딱서니 없는 행동을 몽땅 뒤집어엎고도 남는 위력이 있었다. 진짜 엄청 좋잖아,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의 아이에게 아빠로서 사랑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거. 그런데 결과는 로스라니, 아아아아악!!! 레이첼이 진심으로 아까움. 누가 뭐래도 난 절대 10시즌은 안 볼 테다 뉀장)
(나도 저어기 미국 고등학교에 던져놓으면 기크 아니면 끽해봤자 너드인 처지에 로스한테 심한 소리 하긴 싫은데, 로스를 보고 있으면 기크가 틴에이저식 계급의 맨 밑바닥인 이유가 열라 이해가려 한다; 풍문으로 듣자하니 현지에서도 겔러 남매의 인기도는 최하위라던가 어쨌다던가;)

흠흠, 우선 진정하고.
하여간 오늘의 관건은 6시즌의 아마도 열세 번째 에피소드인데, 무려 리즈 위더스푼(!)이 레이첼의 동생 질로 나와 로스를 두고 레이첼과 대립하는 이야기라서 다른 의미로도 이펙트가 장난 아니게 컸지만 로스가 누가 데이트하건 내가 알 바 아니고 (설령 상대가 위더스푼이라 해도) 나는 모니카와 챈들러 파트가 훨씬 즐겁고 재미있었다.
자, 모니카가 독감에 걸렸다. 아프면 누워서 얌전히 잠이나 잘 것이지 이 여자 자기가 멀쩡하다는 걸 입증하겠답시고 쿨럭쿨럭콜록콜록에취훌쩍크흥푸르릉하는 주제에 옷 벗어부치고 온갖 수는 다 써 가며 챈들러를 열심히 여어어어어어얼심히 유혹하는데, 아무리 모니카가 좋아도 차마 독감 환자랑 이렇고 저렇고 그런 짓 할 수 없는 챈들러는 울면서(...) 죽어라고 도망다닌다. 결국엔 모니카의 책략에 홀랑 넘어가 버리긴 하지만 그 순간까진 양심에 걸고 허둥버둥 도망다닌다. ....귀여웠다!!! >_<
(아쉽게도 나쁜 짓; 하다 독감 옳은 챈들러가 골골하는 후일담은 없었다)

[모니카와 챈들러의 아파트. 챈들러는 책을 보다 소파에서 곯아떨어졌다. 모니카가 침실에서 큰 소리로 챈들러를 불러 깨운다]
모니카 : (꽉 잠긴 목소리로) 챈들러!
챈들러 : 응, 왜 그래 자기야? 차 마실래? 수프야? (소파에서 일어나 침실로 간다. 로브를 입은 모니카가 유혹적인 포즈로 침대에 누워 있다. 하여간 유혹적으로 보이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챈들러가 들어오자 다리에서 로브를 걷어올린다) 우어어어어어!!! ;;;;
모니카 : (최대한 섹쉬-하게) 닥터 빅, 닥터 빅, 침대로 와주세요♡
챈들러 : 맙소사 자기야, 난, 나는 자기가 자는 줄 알았어!
모니카 : 챈들러가 옆방에 있는데 내가 어떻게 잠을 청할까?
챈들러 : 난 잤어. (모니카, 로브를 벗다가 덜덜 떨기 시작한다) 오 하느님! 안돼, 안돼 자기야! 뭐가 제일 섹시하게? 옷을 껴입은 여자야. 두툼한 옷은 섹시해. 담요도 섹시해. 그 그리고 맞다! 뜨거운 물병도 섹시해!
모니카 : 그만 뻗대고 들어와! 내가 아프지 않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니까! 지금 기분이 최고로 근사해. 같이 즐기잔 말야! (재채기)
챈들러 : 부탁인데 제발 잠이나 자세요!!!
모니카 : 난 멀쩡해! (훌쩍훌쩍쿨럭쿨럭콜록엣취푸엣취)


우어어어 미치겠네. 내가 이래서 챈들러를 제일 좋아하지 >_< 여담이지만 5시즌 어디선가 댑다 쭈볏거리며 "우리, 싸웠으니까 이제 끝나는 거야?" 라고 모니카에게 조심조심 물어보는 챈들러도 절라 귀여웠음. 젠장 언년은 복도 많다 저런 남자 데리고 살 수 있어서!!

그런데 FRIENDS 얘길 하면서 왜 카테고리는 무한영속트랩으로의 길(...)인가 하면, 요즘 인생 자체가 네타 인생인 S는 저 꼴을 보자마자 고대로 들어다 K/H에 대입하면 무지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 버렸던 것이다;;;;

"카가 씨."
"안돼."
"카가 씨~~"
"안돼 안돼 콧소리로 칭얼대도 안되는 건 절대 안돼!"
"우... 뭐예요, 평소엔 싫다고 발악해도 못 들은 척하고 막 일 치르더니, 멍석 깔아주니까 또 안 하고 말야. 설마 레이프가 취미?"
"이 자식이 정말 죽고 싶나. 지금 니 상태가 어떤지 알기나 해!? 감기 콱 들어 골골대는 주제에 하자고 졸라대는 넌 정상이냐!"
"감기라뇨, 전 너무너무 멀쩡해요! 지금 당장 입증해 보일게요. 자 이리 오세,"
"그~러~니~까! 유혹을 하려거든 몸이 멀쩡할 때 하란 말이다!! 그럼 내가 미쳤다고 뻗대겠냐. 너 지금 나더러 환자를 강간하라고!?"
"이렇게 사전에 상대의 동의를 얻은 경우엔 강간이 아니라 화간이라고 한답니다. 오히려 평상시 쪽이 더 레이프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전 환자 아니에요!"
"닥치고 잠이나 자!!!"
"싫어요─!"


....카가 씨의 양심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다. (나름대로 진지)

이런 광경을 망상하며 얼마 남지도 않은 사회적 체면마저 심히 위협하는 얼굴로 히죽대던 것까진 아주 좋았는데, 어제 드디어 도착한 10권짜리에 낑겨 있는 MAKE ROUGH 시리즈를 보다가 확 벼락 맞았음. 크래쉬하고 2017년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대박 다쳐서 진통제 안 맞으면 잠도 못 잘 만큼 아픈 주제에 카가 씨가 옆에 있는데 잠이나 잘까 보냐 頑張って誘っちゃおー!의 하야토와 멀쩡할 때도 안 할 부비부비 공세의 폭풍 앞에 진땀 흘려가며 환자는 잠이나 자라고 버럭대는 카가 씨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지 않은가. 이런 젠장 후지무라 유카리에게 선수를 뺏겼다!!! OTL

아니, 어차피 세상에 신선하고 정말로 새로운 네타 따윈 없고 동인녀의 욕망은 거기서 거기요 오십보백보고 도토리키재기고 저어기 하늘 어딘가엔 동인권이 존재하여 만국의 동인녀 유전자 타고난 이에게 공통된 욕구를 송신하고 있음을 내 모르진 않지만... 이 타이밍에 이 싱크로는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심장에 안 좋아도 정도가 있지 OTZ

에라이 열받은 김에 저 소재로 진짜 한 편 써버릴까 보다. 흥. 쳇. 칫. 핏. (<-괜히 비뚤어지고 있음)


그나저나 앵스트를 하려 하면 호노보노논실난실 네타만 미친듯이 떠오르고 호노보노를 하고 있으면 앵스트가 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니 이건 정말로 단독무한영속트랩!? 난 개미지옥에 빠진 거야? ;;;;

by KISARA | 2006/03/20 23:29 | Road to Infinity | 트랙백 | 덧글(0)

[SS] SIDE A-50. 좀 더


최근의 S는 태터에서 노닥노닥 중. 설치형 블로그가 정말 재미있긴 재미있더라;
하여간 뮤즈 지벨 님(부디 축복받으시라!)과의 불꽃 튀는 사포 토크 중 여러 가지로 자멸한 결과물 No.1. 공멸의 모에로드는 이제 열렸을 뿐..일지도? ;;;
내 동녘이 밝기 전에 세 번; 무덤을 팠거늘 그 중 가장 손쉬운 것을 택함은 역시 무뇌한; 만담이 쓰기에는 왓다임이로다. 지벨 님의 무덤을 마음 깊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 (어이)

SIDE A-50. 좀 더(もっともっと)

카사노바의 <회상록>을 보면 그의 최고 기록은 하룻밤에 16회. 프랭크 해리스의 <자서전>에 따르면 하룻밤 연속 12회. 양쪽 모두 만만치 않은 호색가이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프랑스의 소설가 모파상은 하룻밤에 20회 이상이라는 초인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폴 임, <책 속의 책> 완결편 제 1권에서 -



"─뭐, 신빙성 여부를 누가 알겠냐만은. 원래부터 어느 시대고 사내란 놈들은 나 이리 대단하오를 깃발처럼 흔들어대고 싶어하는 슬픈 생물이잖냐."
"....카가 씨."
"응?"
"전 이야기 와중에 제 옷의 단추를 꼼질꼼질 풀고 계시는 이유가 더 신경 쓰이는데요!?"
"끌끌끌, 하여간 둔해빠진 놈. 눈치가 빠르면 절에서도 새우젓이 나온다는데 넌 평~생 잉여이득 얻어보긴 글렀구나."
"결론을 인정하길 제 머리가 맹렬히 거부하고 있을 뿐이에요! ...잠깐, 등골에 소름이 짝 끼치는 그 음흉한 미소는 뭡니까. 우와, 됐어, 됐어요! 설명 안 해도 되니까, 알았으니까!! 차라리 그냥 시작하세요, 제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마,"
"두고 봐라 모파상. 세계 신기록은 우리 거다★!"
"이... 이런 바보─────!!!"

그 다음은 사생활의 보호를 위해 생략한다.




하야토는 뻐근한 통증을 호소하는 허리를 문지르며 동녘이 터오려면 아직도 까마득한 시커먼 창밖을 내다보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한 번 기는 기다고 마음 굳히면 악마도 기겁할 기세로 밀어붙이는 사람인 줄이야 옛날부터 진력이 나도록 절절히 깨닫고 있었으나 내심 그저 가벼운 아메리칸 조-크이기를 바라기도 했었는데 불행히도 더할나위 없이 진심이었다. 작정하고 덤벼들 때의 진지한 얼굴은 물론 진심으로 좋아하지만, 이런 상황에 그 눈빛을 봐야 해서야 솔직히 인생에 회의가 든다.
대략 6회 무렵에 카운트를 놓쳐버린 탓에 몇 번이나 일을 치렀는지 알 도리는 없었다. 죽기 전에 끝나주기만을 기원하며, 하야토는 천근만근 납처럼 무거운 몸에 채찍질을 가해 옆자리에 엎어져 있는 카가의 어깨를 분김에 냅다 걷어찼다. 그야 힘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인생이 힘겨운 법이다.
그래,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더라. 그놈의 월드 레코든지 뭔지 후딱 깨버리고 잠이나 자자. 세상이 멸망해도 나 죽었다고 쿨쿨 자는 거다...! (뭔가 틀리다)
"카가 씨, 그만 일어나세요. 아직 아침 되려면 멀었다고요- 나머지 하셔야지요? 이봐요~블리드 카가 씨~? ─저, 저기, 카가 씨!? 카가 씨!!! ;;;"

───죽었다.


최종 결과 :
블리드 카가와 카자미 하야토 팀, 카사노바와 타이 레코드 달성 직전에 리타이어.





"아 그러게 술 좀 작작 드시라고 했잖아요. 카가 씨가 아무리 체력이 남아돌아도 퍼마시고 밤 새고 일하고 또 퍼마시고 밤 새고 또 일해서야 몸이 배겨나질 못한다고 침이 마르고 닳도록 충고했을 땐 콧등으로도 안 들으시더니 거 보세요."
"시끄러! 넌 내 엄마냐!!"
카가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크르렁거렸다. 신기록 수립 실패야 그러려니 치고 - 오히려 그쯤에서 끊는 게 인간으로서 올바르리라 - 딴 누구도 아닌 하야토, 몇 년을 내리 야~이 발육부진 유아체형 완력부족~이라 줄창 놀려온 5살 연하의 꼬맹이에게 무려 지구력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이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무한대) 열받고 성질나고 한심하고 쫀심 상해 미칠 지경임을 굳이 설명해 무엇하겠는가. 덤으로 입으로는 걱정스럽게 잔소리를 늘어놓는데 정작 얼굴에는 노골적으로 아싸 카가 씨한테 이겼다☆라 꾸욱 찍힌 매우 득의만면한 표정의 하야토가 이미 구겨질 대로 구겨진 자존심을 유리조각으로 북북북 긁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임마 어디 두고 보자, 나중에 아스라다 앞에서 강×해 버릴 테다...!!!'
입밖으로 나오는 날엔 당장 감방으로 끌려갈 범죄를 마음속으로 맹세하고 격무의 피로를 악악대며 항의하는 허리를 무차별로 두들겨가며 들으란 듯이 큰소리로 툴툴거렸다.
"아아 그래그래그래, 싱싱한 영계라서 정말 좋겠다야! 이젠 니 나이에 딱 맞는 눈부시게 탱탱한 젊은 애가 더 입맛 땡긴다 이거냐. 더 이상 낭비되기 싫단 말이지. 나 같은 늙은이는 그만 얼쩡대고 나가 죽으라 이거지!! 그래 나이 먹었으면 얼른 죽어야지 영계 붙들고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질기게 살아 있겠냐─!!! 크흑!!!"
"....그 레퍼토리만 벌써 여섯 번째거든요. 아직 서른도 한참 먼 사람이 무슨 늙은이 타령이야!?"
"닥쳐! 넌 어차피 내 몸만이 목적이었잖아─!"
오옷, 역시 효과 발군.
단숨에 이마께에서 귀엽게 뽈록뽈록 튀어나오는 사거리 마크를 즐거이 바라보고 보복의 달콤함을 만끽하며 카가는 틀림없이 날아올 스탠드와 기타 등등의 물체에 대비하여 잽싸게 방어 태세로 돌입했다.

살다 살다 별 헛소리는 다 듣겠네 오히려 카가 씨야말로 제 몸만이 목적인 거 아녜요 라고 맞고함 질러주고 싶은 유혹과 아프건 말건 갈수록 철딱서니 없어져가는 이 인간을 그냥 확 족쳐버리고 싶은 충동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던 하야토는 문득 어깨를 떨구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뿌득뿌득 돋아오른 시퍼런 힘줄과 신경질적으로 경련하는 얼굴 반쪽이 서서히 가라앉아, 마침내는 완전히 평상시로 되돌아온다.
어라 이게 아닌데 하며 황당해 하는 카가를 향해, 하야토는 스탠드로 머리를 짓이기는 대신 상큼하고 상쾌하고 발랄하고 뽀샤시하고 아주아주아주아주 선량히도 웃어보였다.

"그럼 아닌 줄 아셨어요?"








"저기, 카가 씨~카가 씨! 죄송해요, 농담이었어요! 구석에서 왕따 놀이 그만하시고 나와주세요! 아침 안 드실 거예요? 카가 씨~!!"
"....저리 가. 나 삐졌어."










몇 달 후의 후일담.

".....카.. 가 씨......"
"응?"
"...이제.. 그만 좀... 해요! 저, 죽이려고 작정, ....히약!! ....잠깐, 뭐예요 그 얼굴은."
"후... 후후후... 봤냐 하야토!!! 완력 근력 악력 각력 순발력 지구력을 막론하고 니가 날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
".....설마, 그걸 여태 꽁하니 품고 계셨단 말이예욧!?"

평소 댑다 대범한 척하던 남자가 한 번 앵돌아지면 약도 없는 법이다.


후일담에서 세계 신기록을 깼는지의 여부는 묻지 마라. (....)
이놈의 바보 커플은 소화 못하는 시추에이션이 전무한지라 네타가 당최 끊이질 않음; 젠장 제군 난 K/H가 너무 좋다... OTL

by KISARA | 2006/03/18 23:02 | Road to Infinit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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